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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숙의 신화 이야기] 파에톤의 추락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6-08 11:03:14 조회수 42

 

아버지의 막강한 권력을 믿고 힘 자랑하다가 결국 최후를 맞이한 이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파에톤이다. 파에톤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파에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자 어머니 클리메네는 그의 아버지가 태양의 신 아폴론이라고 밝혔다. 

파에톤은 이 사실을 친구 에파포스에게 말하지만, 에파포스는 거짓말이라고 놀린다. 친구의 조롱에 분을 참지 못한 파에톤은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오랜 여행 끝에 아폴론을 만난 파에톤. 아폴론은 그동안 아들을 돌보지 않은 미안함에 파에톤에게 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파에톤은 아버지의 태양마차를 한번 몰게 해달라고 한다. 자신이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태양마차는 제우스신도 몰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아폴론은 곤란했지만, 아들과의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태양마차를 내줬다. 아폴론은 아들에게 마차를 내주며 절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마차가 가벼워진 것은 알아챈 말들은 출발하자마자 갑자기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한다. 

파에톤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게 된 마차가 궤도를 벗어나 하늘 높이 올라 가자 지구는 참혹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숲과 농작물은 타들어 가고 물은 말라버렸다. 아이티오피아(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태양열에 피가 끓고 피부가 새까맣게 변했다. 올림포스 신들의 궁전마저 불에 탈 정도였다. 보다 못한 제우스가 번개를 들어 파에톤에게 던졌다. 제우스의 벼락을 맞은 마차는 산산조각 나고 파에톤은 새까맣게 그을린 채 에리다노스 강으로 추락해 죽었다. 

사회적으로 힘이 있던 가족이 그 힘을 잃었을 때, 사람들은 다시는 나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힘 있는 가족이 필요했지 내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스스로 노력해서 쌓아야 한다.

 

박희숙  

그녀에게 그림은 사랑이다. 피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것처럼, 작가는 삶의 고독과 아픔, 욕망 등을 수십 년간 화폭에 담았고 전시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 왔다. 신문과 잡지에 미술 칼럼을 기고하고, ‘그림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명화 속의 삶과 욕망’·‘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등을 출간하며 회화에 투영된 인간의 모습을 차분히 조명해 나가고 있다. 개인전 10회와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동덕여대 미술대학, 성신여대 조형산업대학원을 졸업했다.